2023년 7월 25일이 이 상품의 최고가였습니다. 그날 36,008원이었고, 2026년 7월 29일 종가는 11,615원입니다.
−67.74%입니다. 중간에 찍은 저점(2025년 5월 9,035원)까지 세면 −74.9%였고, 3년이 지난 지금도 고점을 회복하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최근 1년만 보면 삼성SDI가 +90.5%였습니다. ‘2차전지가 돌아왔다’는 말이 나오는데, 정작 이 ETF의 1년 수익률은 −6.10%입니다.
고점을 기준점으로 고정해서 종목별로 정산하고, 왜 종목은 오르는데 상품은 마이너스인지까지 숫자로 확인했습니다.
고점에 산 사람의 계좌는 지금 이렇습니다
2023년 7월 25일을 기준점으로 잡고, 이 ETF가 담고 있는 주요 종목이 그때부터 지금까지 얼마나 움직였는지 계산했습니다.

- 에코프로비엠 −80.0% · 포스코퓨처엠 −78.9% · 에코프로 −73.4%
- LG화학 −67.9% · POSCO홀딩스 −56.2%
- 비중 1위 LG에너지솔루션 −49.4% · 삼성SDI −47.8% · SK이노베이션 −45.8%
한두 종목이 무너진 게 아니라 섹터 전체가 내려앉았습니다. 가장 덜 빠진 종목도 반토막에 가깝습니다. 그래서 ‘어느 종목을 골랐느냐’로는 이 결과를 피할 수 없었습니다.
앞선 두 번은 회복했는데, 이번은 다릅니다
이 상품은 2018년 9월 상장으로 8년 이력이 있습니다. 그 사이 큰 하락 국면이 세 번 있었고, 회복 여부가 갈립니다.

- 2018.09 → 2020.03, −51.6% — 2020년 7월 고점 회복
- 2021.11 → 2022.03, −32.7% — 2023년 3월 고점 회복
- 2023.07 → 2025.05, −74.9% — 미회복
낙폭의 크기가 다릅니다. −32.7%에서 원금을 되찾으려면 48.6% 오르면 되지만, −74.9%에서는 298% 올라야 본전입니다. 지금 위치(고점 대비 −67.74%)에서도 210% 상승이 필요합니다.
낙폭이 커지면 회복에 필요한 상승률은 그보다 훨씬 빠르게 커집니다. 이건 시장 전망과 무관한 산수입니다. 같은 문제를 코스닥150 편에서도 다뤘는데, 거기서는 5년 넘게 이어진 부진이었습니다.
‘반등했다’는데 왜 마이너스인가
최근 1년만 떼어 보면 이야기가 복잡해집니다. 종목별로 방향이 갈렸습니다.

- 오른 종목 — 삼성SDI(15.48%) +90.5%, 에코프로(6.34%) +35.1%
- 내린 종목 — LG에너지솔루션(22.11%) −23.3%, LG화학(11.14%) −24.5%, 포스코퓨처엠 −16.2%, 에코프로비엠 −15.8%, POSCO홀딩스 −8.8%
비중이 가장 큰 두 종목(LG에너지솔루션·LG화학, 합계 33.25%)이 마이너스였습니다. 그래서 개별 종목 뉴스로는 ‘2차전지 반등’이 맞아도, 이 ETF를 들고 있던 사람의 1년 수익률은 −6.10%입니다.
섹터 ETF를 살 때는 ‘그 섹터가 오를까’만이 아니라 ‘그 안에서 어느 종목에 얼마나 실려 있나’를 봐야 합니다. 반도체에서도 같은 문제가 있었습니다 — 비중 규칙이 달라 1년 성과가 33.64%p 벌어진 사례입니다.
나눠 샀다면 손실이 절반이었습니다
계속 내려간 자산이라 매수 방식에 따른 차이가 큽니다. 같은 1,200만 원을 넣는 방식만 바꿔 계산했습니다.

- 3년 — 일시 −65.71% vs 매월 −27.41%. 적립 38.30%p 우위
- 2년 — 일시 −29.73% vs 매월 −16.75%. 적립 12.98%p 우위
- 5년 — 일시 −44.12% vs 매월 −34.05%. 적립 10.07%p 우위
- 1년 — 일시 −6.10% vs 매월 −21.69%. 여기서는 일시가 우위
2·3·5년 구간에서는 적립식이 손실을 크게 줄였습니다. 가격이 계속 내려갔으니 나중에 살수록 싸게 샀기 때문입니다. 다만 1년 구간은 반대입니다. 최근 1년은 저점(2025년 5월)을 지나 오르내렸고, 그 안에서는 일찍 넣은 쪽이 나았습니다.
어떻게 사도 전 구간이 마이너스였습니다. 적립식은 손실 폭을 줄였을 뿐, 방향을 바꾸지 못했습니다. 적립식을 ‘내려가는 자산의 해법’으로 쓰면 이런 결과가 나옵니다.
계산 조건 — 총 1,200만 원 균등 분할, 분배락이 반영된 수정주가 사용(분배금 재투자 가정), 매매수수료·세금 미반영, 2026년 7월 29일 종가 기준.
그럼 8년 전부터 들고 있었다면

2018년 9월 상장가에 사서 지금까지 들고 있었다면 +22.83%입니다. 8년으로 나누면 연 3% 미만입니다. 그 사이 −74.9% 구간이 지나갔습니다.
구성은 26종목이지만 상위 10개가 92.29%를 차지합니다. 총보수는 연 0.45%이고, 국내 주식형이라 매매차익은 비과세입니다. 분배금은 연 4회 지급되며 15.4%가 과세됩니다.
확인하지 못한 것도 밝혀둡니다. 이 지수가 종목 비중을 어떤 규칙으로 정하는지(상한 여부 등)는 공시에서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위 비중은 2026년 7월 시점의 실측값이고, 과거 시점의 비중은 다를 수 있습니다.
이 숫자에서 확인할 수 있는 것
- 이번 하락은 앞선 두 번과 크기가 다릅니다 — −74.9%는 회복에 298% 상승이 필요한 수준이고, 3년이 지나도 회복 전입니다.
- 섹터 전체가 내려앉았습니다 — 상위 7종목이 전부 −47% 아래입니다. 종목 선택으로 피할 수 있는 하락이 아니었습니다.
- ‘반등’ 뉴스와 상품 수익률은 다를 수 있습니다 — 삼성SDI +90.5%였는데 ETF는 −6.10%입니다. 비중을 봐야 합니다.
- 적립식은 손실을 줄였지만 방향은 못 바꿨습니다 — 3년 −27.41%가 최선이었습니다.
- 8년 누적 +22.83% — 장기 보유가 자동으로 답이 되지는 않았습니다.
앞으로 2차전지 업황이 어떻게 될지는 이 글에서 다루지 않습니다. 예측 없이 확인할 수 있는 것은 지난 3년에 무슨 일이 있었고, 지금 어느 위치인지까지입니다.
다만 하나는 분명합니다. ‘많이 빠졌으니 싸다’는 판단을 하려면 빠진 이유가 해소됐는지를 봐야 합니다. 가격이 내려간 것 자체는 그 답이 되지 못합니다. 이 상품의 낙폭은 특정 종목의 문제가 아니라 섹터 전체에서 나왔습니다.
이 글은 특정 상품의 매수·매도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공시와 시세를 받아 직접 계산한 결과이며, 과거 수익률은 미래 수익을 보장하지 않습니다. 시세는 2026년 7월 29일 종가, 구성종목은 2026년 7월 공시 기준입니다. 구성 비중은 현재 시점 값이며 과거 시점의 비중과 다를 수 있어, 비중으로 과거 수익률을 역산하지는 않았습니다. 2차전지 업황이나 개별 종목의 전망은 다루지 않으며, 투자 판단과 책임은 본인에게 있습니다.
데이터를 어디서 가져왔나
- 삼성자산운용 KODEX — 구성종목 공시(네이버 금융 ETF 상세 경유): kodex.com
- 네이버 금융 — ETF 상세(FnGuide 제공)·일별 시세(305720 및 구성종목 8종, 2018.09~2026.07): finance.naver.com
- 고점 대비 낙폭·낙폭 국면 집계·적립식 비교는 위 데이터를 받아 재테크랩이 직접 계산
장기 부진을 다른 지수에서 본 글은 코스닥150 편, 섹터 ETF의 비중 문제는 반도체 편에 있습니다. 대표지수의 쏠림은 KODEX 200 편에서 다뤘습니다. ETF가 처음이라면 이 글부터 보시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