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수는 제자리인데 −15%였습니다 — KODEX 레버리지가 ‘2배’가 아닌 이유

이 상품은 ‘2배 ETF’가 아니라 ‘매일 2배 ETF’입니다. 이 한 글자 차이가 결과를 크게 바꿉니다.

최근 3개월 코스피200은 −4.99%였습니다. 2배면 −9.98%여야 할 텐데, 같은 기간 KODEX 레버리지는 −22.52%였습니다. 2배가 아니라 4.5배쯤 빠진 셈입니다.

그렇다고 상품이 고장 난 건 아닙니다. 일간 추종 배율을 직접 재보니 중앙값 2.024배로 설계대로 움직이고 있었습니다. 정확히 2배를 따라가는데 결과는 2배가 아닌 것 — 이게 이 상품의 핵심입니다.

왜 그런지를 숫자로 분해하고, 어떤 장에서 유리하고 어떤 장에서 불리한지까지 실측으로 갈라봤습니다.

인간동그라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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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 자료를 직접 확인하고, 숫자는 직접 계산해서 정리합니다.
세무사·노무사·투자전문가가 아닌 먼저 찾아본 사람입니다. 운영자 소개 ›

먼저, 상품은 정상 작동 중입니다

‘레버리지는 녹는다’는 말이 워낙 많아서, 상품 자체가 부실한 걸로 오해하기 쉽습니다. 그래서 일간 기준으로 실제 몇 배를 따라가는지부터 확인했습니다.

최근 60거래일 동안 코스피200이 하루 움직인 폭과 KODEX 레버리지가 하루 움직인 폭의 비율을 매일 계산했습니다.

  • 일간 배율 중앙값 2.024배
  • 일간 배율 평균 1.942배

하루 단위로는 약속대로 2배입니다. 6월 22일부터 7월 28일까지 26거래일의 일간 등락을 그대로 2배로 복리 계산해봤더니 이론값 −61.89%가 나왔고, 실제 이 ETF는 −62.29%였습니다. 차이는 0.40%p로, 보수와 추적오차 범위입니다.

문제는 상품이 아니라 ‘매일’이라는 단어에 있습니다. 매일 2배를 맞추려면 매일 기준점이 새로 잡힙니다. 그 기준점이 어제와 다르기 때문에, 여러 날이 쌓이면 기간 전체로는 2배가 되지 않습니다.

한 방향이면 이득, 오르내리면 손해

그럼 실제로 얼마나 어긋나는지, 성격이 다른 세 구간을 놓고 비교했습니다.

KODEX 레버리지 구간별 실측 — 상승·급락·등락 세 경우
상승장에서는 2배보다 더 벌었고, 급락장에서는 2배보다 덜 잃었으며, 오르내린 구간에서만 2배보다 크게 손해였습니다. (네이버 금융 일별시세를 받아 재테크랩이 직접 계산, 2026.7.28 종가 기준)
  • 최근 1년(상승) — 지수 +121.42%, 단순 2배라면 +242.85%인데 실제는 +258.58%. 2배보다 15.73%p 더 벌었습니다.
  • 6.22~7.28(급락) — 지수 −35.51%, 단순 2배라면 −71.02%인데 실제는 −62.29%. 2배보다 8.73%p 덜 잃었습니다.
  • 최근 3개월(등락) — 지수 −4.99%, 단순 2배라면 −9.98%인데 실제는 −22.52%. 2배보다 12.54%p 더 잃었습니다.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지수가 한 방향으로 쭉 가면 복리가 유리하게 작동하고, 오르락내리락을 반복하면 불리하게 작동합니다. 위아래로 흔들릴수록 손실이 누적되고, 이걸 흔히 변동성 끌림이라고 부릅니다.

숫자로 감이 잘 안 오면 간단한 예가 있습니다. 지수가 하루 −10% 빠졌다가 다음 날 +11.1% 올라 제자리로 왔다고 하면, 레버리지는 −20% 뒤 +22.2%라서 0.98배, 즉 −2%로 끝납니다. 지수는 본전인데 레버리지만 손실입니다.

실제로 그런 구간이 있었습니다

위 설명이 이론에 그치지 않는다는 걸 확인하려고, 2020년 1월부터 2026년 7월까지 1,612거래일을 전부 훑어 지수가 거의 제자리(±0.5% 이내)로 돌아온 구간을 찾아봤습니다.

코스피200이 제자리로 돌아온 376거래일 구간의 레버리지 손실
2023년 9월 20일부터 2025년 4월 11일까지 376거래일 동안 코스피200은 −0.39%로 사실상 제자리였는데, KODEX 레버리지는 −15.09%였습니다. (재테크랩 직접 계산 · 네이버 금융 일별시세)

비슷한 구간이 하나가 아니었습니다. 2023년 하반기에서 2025년 초로 이어지는 여러 구간에서 지수는 −0.3~−0.5% 수준으로 제자리였는데 레버리지는 −14%대에서 −15%대 손실을 기록했습니다.

1년 7개월을 들고 있었는데 지수는 본전이고 내 계좌만 15% 줄어 있는 상황입니다. 이건 종목을 잘못 고른 결과가 아니라, 상품 구조에서 나오는 결과입니다.

그런데 나눠 샀다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지금까지는 한 시점에 전액을 넣고 계속 들고 있었다면을 계산했습니다. 이 상품의 구조적 불리함이 매수 방식에 따라 어떻게 달라지는지도 확인해봤습니다.

KODEX 레버리지 기간별 일시투자와 적립식 비교
1·3년은 일시투자가 앞서지만, 5년 기준으로는 적립식이 116.4%p 앞섭니다. (재테크랩 직접 계산, 2026.7.29 종가 기준)
  • 1년 — 일시 +210.31% vs 매월 +68.76%
  • 3년 — 일시 +351.03% vs 매월 +265.97%
  • 5년 — 일시 +181.51% vs 매월 +297.96%

5년 구간에서 적립식이 116%p 넘게 앞섰습니다. 위에서 본 변동성 끌림이 일시투자 쪽에 더 크게 작용했다는 뜻입니다. 한 번에 넣어두면 그 등락을 5년 내내 온전히 맞지만, 나눠 사면 하락 구간에서 낮은 가격에 물량을 늘리게 됩니다.

다만 이 상품의 구조가 바뀌는 것은 아닙니다. 일간 2배 추종은 그대로이고, 앞서 본 ‘지수는 제자리인데 −15%’ 구간도 그대로 존재합니다. 적립식이 그 구조를 없애주지는 않고, 진입 시점 하나에 몰린 위험을 분산할 뿐입니다.

그리고 1년·3년 구간에서는 여전히 일시투자가 앞섰습니다. 어느 방식이 낫다고 단정할 수 없고, 그 기간에 지수가 어떻게 움직였는지에 달려 있습니다.

계산 조건 — 총 1,200만 원을 각 방식으로 균등 분할, 분배락이 반영된 수정주가 사용(분배금 재투자 가정), 매매수수료·세금 미반영, 2026년 7월 29일 종가 기준.

무엇으로 2배를 만드나

KODEX 레버리지 상품 요약 — 기초지수·추종 방식·총보수·구성
총보수는 연 0.64%입니다. (네이버 금융 ETF 상세, 2026년 7월 기준)

구성종목 공시를 열어보면 이 상품이 2배를 만드는 방식이 보입니다.

  • KODEX 200 19.24% — 자사 대표 ETF를 그대로 담고 있습니다.
  • 삼성전자 17.95% · SK하이닉스 15.02% — 개별 종목도 직접 보유합니다.
  • KODEX 200TR 10.10% — 역시 자사 ETF입니다.
  • 여기에 지수 선물을 더해 노출을 2배로 맞춥니다.

즉 이 상품을 사면 결국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크게 노출됩니다. 코스피200 자체가 이미 두 종목에 59% 넘게 쏠려 있고(관련 글), 레버리지는 거기에 2배를 겁니다.

총보수는 연 0.64%로 KODEX 200(0.15%)의 4.3배입니다. 100만 원 기준 연 6,400원입니다. 여기에 선물 롤오버 비용 등이 추가로 발생할 수 있는데, 그 규모는 이 글에서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세금은 국내파생형으로 분류됩니다. 매매차익 과세 여부는 상품 분류에 따라 달라지므로, 실제 매매 전 본인 계좌 기준으로 확인하시는 편이 정확합니다.

사기 전에 답이 나와 있어야 할 것

  1. 얼마나 들고 있을 생각인가 — 이 상품의 구조적 불리함은 보유 기간이 길어질수록, 등락이 잦을수록 커집니다. 며칠 단위와 1년 단위는 완전히 다른 이야기입니다.
  2. 지금이 한 방향 장인지 등락 장인지 알 수 있는가 — 그걸 알 수 있다면 애초에 레버리지가 필요 없을 수도 있습니다. 이 판단이 틀렸을 때의 대가가 2배로 돌아옵니다.
  3. −62%가 지나갈 때 버틸 수 있는가 — 지난 한 달여에 실제로 일어난 일입니다.
  4. 연 0.64%와 그 밖의 비용을 감수할 이유가 분명한가

이 상품이 나쁘다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설계된 대로 작동하는 도구이고, 그 설계가 ‘장기 보유’를 염두에 두고 만들어지지 않았을 뿐입니다. 실제로 지난 1년처럼 한 방향으로 크게 오른 구간에서는 2배보다 더 벌었습니다.

문제는 그 사실을 모른 채 ‘지수 2배’로만 알고 오래 들고 있는 경우입니다. 위에서 본 376거래일 구간이 정확히 그 상황이었습니다.


이 글은 특정 상품의 매수·매도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시세와 공시 데이터를 받아 직접 계산한 결과이며, 과거 수익률은 미래 수익을 보장하지 않습니다. 시세 수치는 2026년 7월 28일 종가 기준, 상품 정보는 2026년 7월 기준입니다. 레버리지 상품은 구조상 원금 손실 폭이 기초지수보다 클 수 있습니다. 선물 롤오버 비용과 세금은 개인·시점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 이 글에서 단정하지 않았습니다. 지수의 향후 방향은 다루지 않으며, 투자 판단과 책임은 본인에게 있습니다.

데이터를 어디서 가져왔나

  • 네이버 금융 — 일별 시세(122630·069500, 2020.01~2026.07)·ETF 상세(FnGuide 제공): finance.naver.com
  • 일간 배율·복리 시뮬레이션·제자리 구간 탐색(1,612거래일 전수)은 위 데이터를 받아 재테크랩이 직접 계산

코스피200 자체를 뜯어본 글은 여기, 같은 방식으로 코스닥을 본 글은 여기에 있습니다. ETF가 처음이라면 이 글부터 보시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