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을 봤더니 −12.03%였습니다. 짧은 구간이라 그런가 싶어 3년을 봤더니 −20.27%, 5년은 −17.58%였습니다.
같은 기간 코스피200은 각각 +121.42%, +191.39%, +143.95%였습니다. 같은 나라, 같은 기간입니다.
‘코스닥이 많이 빠졌으니 싸다’는 이야기를 확인해보려고 시작했는데, 숫자를 늘려볼수록 그림이 달라졌습니다. 그리고 왜 이렇게 됐는지도 데이터로 설명이 됐습니다.
격차가 얼마나 오래됐는지 먼저 보고, 원인을 짚은 다음, 지금 어디쯤인지 순서로 정리했습니다.
1년이 아니라 5년짜리 격차입니다
KODEX 코스닥150(229200)과 KODEX 200(069500)을 같은 기준일로 놓고 계산했습니다. 둘 다 분배락이 반영된 수정주가라 분배금이 이미 포함된 수치입니다.

특히 눈에 띄는 건 3년과 5년이 모두 마이너스라는 점입니다. 보통 ‘장기로 보면 다르다’는 말이 여기서는 성립하지 않았습니다.
2015년 10월 상장 이후 10년 9개월 누적으로 +17.7%입니다. 연으로 환산하면 1%대 후반입니다.
최근 한 달만 떼어 보면 코스닥150이 −22.38%, 코스피200이 −30.36%로 코스닥 쪽이 덜 빠졌습니다. 이번 급락 구간만 보면 그렇지만, 기간을 늘리면 결과가 뒤집힙니다. 구간을 어디로 자르느냐에 따라 정반대 결론이 나오는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이유는 종목 두 개로 설명됩니다
코스피200이 지난 1년 +121.42% 오른 동력이 어디서 왔는지는 앞선 글에서 확인했습니다. 삼성전자 32.06% + SK하이닉스 27.50%, 합쳐서 59.56%였습니다.
그리고 이 두 종목은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 종목입니다. 코스닥 지수에는 구조적으로 들어갈 수 없습니다.

네 개를 나란히 놓으면 반도체 두 종목에 가까울수록 수익률이 높습니다. 코스피 종합지수(+87.68%)가 코스피200(+121.42%)보다 낮은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코스피200은 대형주 위주라 두 종목의 비중이 더 크기 때문입니다.
‘한국 주식이 올랐다’는 말은 정확하지 않습니다. 지난 1년 오른 것은 대형 반도체였고, 그 두 종목을 담은 지수만 올랐습니다. 코스닥은 같은 나라에 있었지만 그 상승과 무관했습니다.
그래서 ‘코스피가 많이 올랐으니 코스닥도 따라 오르겠지’라는 기대는 이 데이터에서 근거를 찾기 어렵습니다. 지난 5년 내내 두 시장은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반대로 반도체 쪽에 이미 크게 걸려 있다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반도체에 집중된 상품이 어떤 성질을 갖는지는 이 글에 정리해 뒀습니다.
분산은 오히려 코스닥 쪽이 잘 돼 있습니다
여기서 한 가지 짚고 갈 게 있습니다. 앞선 글에서 코스피200이 ‘200개 분산’이라는 이름과 달리 상위 2종목에 60% 가까이 몰려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렇다면 코스닥150은 어떨까요.

분산은 코스닥150 쪽이 훨씬 잘 돼 있습니다. 1위 알테오젠이 8.47%로, 코스피200의 삼성전자(32.25%)와 비교하면 4분의 1 수준입니다. 상위 10종목 비중도 33.17% 대 71.19%로 두 배 넘게 차이 납니다.
그런데 결과는 반대였습니다. 교과서적으로 잘 분산된 쪽이 1년 −12.03%, 두 종목에 몰려 있던 쪽이 +121.42%였습니다. 분산 자체가 수익을 만들어 주지는 않습니다. 분산은 한 종목이 무너질 때의 충격을 줄이는 장치이지, 오르는 종목을 골라주는 장치가 아닙니다.
무엇이 담겨 있는지 보면 성격이 더 분명해집니다.

대형 반도체 두 종목은 여기에 없습니다. 반도체 관련이라 해도 장비주이지, 지난 1년 지수를 끌어올린 대형 메모리 종목과는 다릅니다. 위에서 본 4중 대조가 구성종목 수준에서 다시 확인되는 셈입니다.
다만 개별 종목의 향후 실적이나 주가 방향은 이 글에서 다루지 않습니다. 여기서 말할 수 있는 것은 ‘지수에 무엇이 담겨 있고, 지난 기간 결과가 어땠는가’까지입니다.
그럼 지금은 어디쯤인가

- 역대 최고 대비 −43.9% — 2026년 2월 고점에서 5개월 만입니다.
- 6월 22일 고점 대비 −31.85% — 이번 급락 구간의 낙폭입니다.
- 일간 표준편차 3.24% — 최근 1년 244거래일 중 56일이 ±3% 구간이었습니다.
- 순자산 3조 4,388억 원 — 규모 자체는 충분합니다.
참고로 같은 지수를 2배로 추종하는 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는 최근 3개월 −70.04%였습니다. 같은 기간 코스닥150 자체는 −41.98%입니다. 2배가 아니라 1.7배쯤 빠진 것처럼 보이지만, 레버리지는 일간 기준으로 2배를 추종하기 때문에 기간 수익률이 단순 2배가 되지 않습니다.

총보수 연 0.25%는 100만 원 기준 연 2,500원입니다. 국내 주식형이라 매매차익은 비과세이고 분배금에만 15.4%가 붙는 점은 코스피200 계열과 같습니다.
10년을 나눠 샀어도 마이너스였습니다
‘많이 빠졌을 때 조금씩 사 모으면 되지 않을까’라는 접근을 확인해봤습니다. 같은 1,200만 원을 기간별·방식별로 나눠 넣어 계산했습니다.

- 3년 — 일시 -27.67% vs 매월 -19.78%. 적립식이 손실을 줄였습니다.
- 5년 — 일시 -23.20% vs 매월 -14.98%. 여기도 적립식이 낫습니다.
- 상장 이후(130회, 10년 9개월) — 일시 +10.52% vs 매월 -5.47%.
적립식은 손실을 줄여줬지만 방향을 바꾸지는 못했습니다. 10년 9개월 동안 130번에 걸쳐 나눠 샀어도 결과는 마이너스입니다. 적립식은 오르내리는 자산의 평균단가를 낮추는 장치이고, 장기간 우하향하는 자산을 플러스로 바꾸는 장치는 아닙니다.
앞에서 본 지수 구성의 차이와 이어집니다. 빠진 이유가 해소되지 않았다면, 사는 방식을 바꾸는 것으로는 그 원인이 없어지지 않습니다.
계산 조건 — 총 1,200만 원을 각 방식으로 균등 분할, 분배락이 반영된 수정주가 사용(분배금 재투자 가정), 매매수수료·세금 미반영, 2026년 7월 29일 종가 기준.
이 숫자를 어떻게 읽어야 하나
여기서 ‘그러니 사라/사지 마라’로 넘어가지는 않겠습니다. 다만 이 데이터가 분명히 말해주는 것과 말해주지 않는 것은 구분할 수 있습니다.
- 말해주는 것 — 코스닥150의 부진은 최근 몇 달 일이 아니라 5년 넘게 이어져 온 구조입니다. 그리고 그 원인의 상당 부분은 지수 구성의 차이로 설명됩니다.
- 말해주지 않는 것 — 앞으로 이 격차가 좁혀질지 벌어질지는 이 데이터로 알 수 없습니다. 과거 수익률은 미래를 보장하지 않습니다.
‘많이 빠졌으니 싸다’는 판단을 하기 전에 확인해야 할 것은 왜 빠졌는지가 해소됐는가입니다. 지수 구성에서 오는 격차라면, 그 구성이 바뀌거나 코스닥 종목들의 실적이 달라져야 방향이 바뀝니다. 가격이 내려간 것 자체는 그 답이 되지 못합니다.
처음 이 글을 쓸 때 총보수와 구성종목을 확인하지 못했는데, 이후 확인해 본문에 반영했습니다. 운용사 공시 서버 접근이 막혀 네이버 금융의 ETF 상세(FnGuide 제공) 자료를 사용했고, 같은 경로로 조회한 KODEX 200의 총보수(0.15%)와 상위 종목 비중이 삼성자산운용 공시와 일치하는 것을 확인한 뒤 인용했습니다.
이 글은 특정 상품의 매수·매도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시세 데이터를 받아 직접 계산한 결과이며, 과거 수익률은 미래 수익을 보장하지 않습니다. 모든 시세 수치는 2026년 7월 28일 종가 기준이고, 수익률은 분배락이 반영된 수정주가로 계산해 분배금이 포함돼 있습니다. 지수의 향후 방향이나 개별 종목 전망은 다루지 않으며, 투자 판단과 책임은 본인에게 있습니다.
데이터를 어디서 가져왔나
- 네이버 금융 — 일별 시세(229200·069500·233740)·코스피/코스닥 지수: finance.naver.com
- 삼성자산운용 KODEX — KODEX 200 자산구성내역(PDF) 공시: kodex.com
- 기간별 수익률·격차·변동성 집계는 위 데이터를 받아 재테크랩이 직접 계산
같은 급락을 다른 각도에서 본 글로 KODEX 200 편, TIGER 반도체TOP10 편, TIGER 미국S&P500 편이 있습니다. ETF가 처음이라면 이 글부터 보시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