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6월 22일부터 7월 30일까지, 국내 상장 미국 ETF 두 개의 성적입니다. KODEX 미국S&P500 −8.41%, KODEX 미국나스닥100 −15.93%.
같은 운용사가 같은 날 상장했고 총보수도 0.006%로 동일합니다. 둘 다 환헤지를 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낙폭이 1.9배 차이납니다.
앞서 미국S&P500 편에서는 환율이 수익률을 깎은 범인이었습니다. 이번에도 환율일까 싶어 달러 기준으로 분해해봤더니 답이 달랐습니다.
격차가 어디서 왔는지 먼저 가르고, 왜 그렇게 되는지를 지수 규칙에서 확인한 다음, 기간을 늘리면 어떻게 되는지까지 봤습니다.
환율은 범인이 아니었습니다
두 상품 모두 환노출형입니다. 그래서 원화 수익률에는 미국 지수 성과와 환율 변동이 함께 섞여 있습니다. 달러 기준 지수를 따로 가져와 분해했습니다.

- S&P 500 지수(달러) 7,472.79 → 7,316.15, −2.10%
- 나스닥100 지수(달러) 30,347.08 → 27,192.31, −10.40%
- 원/달러 1,538.50원 → 1,446.00원, −6.01% (양쪽 동일)
환율은 두 상품을 같은 폭으로 깎았습니다. 그러니 둘 사이의 격차를 만든 것은 환율이 아니라 지수 자체의 낙폭 차이입니다. 달러 기준 8.30%p가 원화로 옮겨오면서 7.52%p가 된 것뿐입니다.
검산도 맞았습니다. 지수 성과에 환율을 곱한 이론값은 나스닥100 −15.78%, S&P500 −7.98%이고, 실측은 각각 −15.93%, −8.41%입니다. 오차가 0.15%p와 0.43%p로, 보수와 추적오차 범위 안에 들어옵니다.
다만 이 검산은 처음엔 맞지 않았습니다. 국내 ETF와 미국 지수를 같은 날짜로 놓고 계산했더니 오차가 1.79%p·0.68%p로 벌어졌습니다. 날짜를 하나씩 옮겨보고 나서야 이유를 알았습니다.

국내 상장 미국 ETF의 오늘 종가는 미국의 ‘전날’ 종가를 반영합니다. 미국 시장은 우리 시간으로 밤에 열려서, 국내 거래 시간에는 전날 미국 종가가 기준이 됩니다.
‘간밤에 미국이 크게 올랐는데 오늘 내 ETF는 왜 그대로지’ 하는 상황이 여기서 나옵니다. 그 상승분은 다음 거래일에 반영됩니다. 이 글의 모든 비교도 그 시차를 맞춰서 계산했습니다.
여기서 하나 정리됩니다. 환노출 상품이라고 해서 수익률 차이를 무조건 환율로 설명하면 안 됩니다. 앞선 글처럼 지수와 상품을 비교할 때는 환율이 결정적이지만, 같은 통화의 두 상품을 비교할 때는 환율이 상쇄됩니다.
두 지수는 담는 것부터 다릅니다
그럼 왜 나스닥100 지수가 더 크게 빠졌을까요. 운용사가 공시한 지수 산출 규칙에 답이 있습니다.

미래에셋 공시 문구를 그대로 옮기면, 나스닥100은 ‘미국 나스닥증권시장에 상장된 100개 종목’으로 구성되고 ‘컴퓨터하드웨어·소프트웨어, 통신, 도소매무역, 생명공학 등의 업종대표주로 구성되며, 투자회사를 비롯한 금융회사는 편입되지 않음’입니다.
반면 S&P 500은 ‘미국 주식시장에 상장되어 거래되는 종목으로 시가총액 상위 500종목’입니다. 거래소 제한도, 업종 제외도 없습니다.
- 종목 수 100 vs 500 — 한 종목이 흔들릴 때 지수에 미치는 영향이 다릅니다.
- 나스닥 상장만 vs 미국 전체 —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된 기업들이 나스닥100에는 들어가지 않습니다.
- 금융회사 제외 — 은행·보험 같은 업종이 규칙상 아예 빠집니다.
방어적으로 움직이는 섹터가 통째로 빠져 있다는 뜻입니다. 기술주 비중이 높은 구성은 오를 때 크게 오르고, 그 반대 국면에서는 완충 역할을 할 업종이 지수 안에 없습니다.
이런 ‘지수를 만드는 규칙의 차이’가 성과를 가르는 사례는 국내에도 있습니다. 반도체 ETF 두 개가 비중 상한 규칙 하나로 1년 성과가 33.64%p 벌어진 경우입니다.
그런데 기간을 늘리면 순서가 바뀝니다
여기까지 보면 나스닥100이 불리해 보입니다. 구간을 늘려보면 결론이 뒤집힙니다.

- 급락(6.22~7.29) — 나스닥100 −15.93% vs S&P500 −8.41%. 7.52%p 열위
- 1개월 — −15.06% vs −8.64%. 6.41%p 열위
- 1년 — +21.97% vs +20.44%. 1.53%p 우위
- 3년 — +98.41% vs +86.06%. 12.35%p 우위
- 5년 — +134.72% vs +120.23%. 14.48%p 우위
더 크게 빠지는 성질과 더 크게 오르는 성질은 같은 것입니다. 방어 섹터 없이 기술주 중심으로 구성했기 때문에 양쪽이 함께 커집니다. 둘을 분리해서 ‘덜 빠지면서 더 버는’ 선택지로 만들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어느 쪽이 낫다’는 질문은 기간을 정해야 성립합니다. 최근 한 달 기사만 보면 나스닥100이 실패한 선택처럼 보이고, 5년 수익률만 보면 반대로 보입니다. 둘 다 같은 데이터입니다.
버텨야 하는 폭이 다릅니다
수익률만큼 중요한 것이 중간에 얼마나 빠지는가입니다. 두 상품이 상장한 2021년 4월 이후 전 구간에서 최대 낙폭을 계산했습니다.

- 나스닥100 — 최대 낙폭 −31.04%(2022년 12월). 현재는 7월 1일 고점 대비 −16.18%
- S&P 500 — 최대 낙폭 −19.15%(2025년 4월). 현재는 7월 2일 고점 대비 −9.35%
5년 수익률 14.48%p 우위는 −31%가 지나가는 구간을 들고 버틴 사람의 숫자입니다. 중간에 정리했다면 그 수익률은 실현되지 않습니다. 수익률표에는 이 과정이 드러나지 않습니다.
나눠 사면 어땠나
같은 1,200만 원을 넣는 방식만 바꿔 두 상품 모두 계산했습니다.

- 5년 — 나스닥100 일시 +134.72% vs 월적립 +79.81% / S&P500 일시 +120.23% vs 월적립 +65.01%
- 3년 — 나스닥100 +98.41% vs +42.17% / S&P500 +86.06% vs +36.82%
- 1년 — 나스닥100 +21.97% vs +6.96% / S&P500 +20.44% vs +7.26%
둘 다 일찍 넣은 쪽이 유리했습니다. 큰 하락 구간 없이 오른 자산에서는 적립식이 계속 뒤처집니다. 미국배당다우존스에서도 같은 패턴이 나왔습니다.
다만 적립식으로 비교해도 나스닥100이 앞섭니다(5년 79.81% vs 65.01%). 매수 방식과 무관하게, 이 기간의 성과 순서 자체는 유지됐습니다.
계산 조건 — 총 1,200만 원 균등 분할, 분배락이 반영된 수정주가 사용(분배금 재투자 가정), 매매수수료·세금 미반영, 2026년 7월 30일 종가 기준.
둘 중 하나를 고른다면
- 보수·운용사·환헤지는 변수가 아닙니다 — 같은 운용사, 같은 날 상장, 총보수 0.006%로 동일, 둘 다 환노출입니다.
- 차이는 지수 규칙에서 나옵니다 — 100종목·나스닥 상장·금융회사 제외 vs 500종목·미국 전체.
- 기간을 먼저 정하세요 — 급락 구간은 7.52%p 열위, 5년은 14.48%p 우위입니다. 어느 쪽 숫자를 볼지가 결론을 만듭니다.
- −31% 구간을 버틸 수 있는지 — 5년 성과는 그 구간을 통과한 사람의 숫자입니다.
- 세금은 같습니다 — 둘 다 해외 지수라 매매차익에 배당소득세 15.4%가 붙습니다. 국내 주식형 ETF와 갈리는 지점입니다.
어느 쪽이 낫다고 정하지 않겠습니다. 둘은 ‘더 좋은 상품과 덜 좋은 상품’이 아니라 ‘더 흔들리는 구성과 덜 흔들리는 구성’입니다. 그 성질은 수익률에도, 낙폭에도 같은 방향으로 나타납니다.
앞으로 기술주가 어떻게 될지는 이 글에서 다루지 않습니다. 예측 없이 확인할 수 있는 것은 두 지수가 무엇을 담고 있고, 그 규칙이 어떤 결과로 나타났는지까지입니다.
이 글은 특정 상품의 매수·매도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공시와 시세·지수·환율 데이터를 받아 직접 계산한 결과이며, 과거 수익률은 미래 수익을 보장하지 않습니다. 국내 ETF 시세·환율은 2026년 7월 30일 종가, 미국 지수는 시차를 반영해 7월 29일 종가 기준, 상품 정보는 2026년 7월 공시 기준입니다. 구성종목 비중은 국내 상장 해외 ETF 특성상 공시로 확인하지 못해 제시하지 않았고, 지수 선정 규칙까지가 확인된 범위입니다. 환율과 기술주의 향후 방향은 다루지 않으며, 투자 판단과 책임은 본인에게 있습니다.
데이터를 어디서 가져왔나
- 미래에셋자산운용 TIGER — 나스닥100·S&P500 기초지수 산출 규칙·과세 공시: tigeretf.com
- 네이버 금융 — ETF 상세(FnGuide 제공)·일별 시세(379810·379800)·달러 기준 지수(S&P 500, 나스닥100)·원달러 환율: finance.naver.com
- 3단 분해·구간 수익률·최대 낙폭·적립식 비교는 위 데이터를 받아 재테크랩이 직접 계산
환율이 결정적이었던 사례는 TIGER 미국S&P500 편, 환헤지 선택 문제는 미국배당다우존스 편과 금 편에 있습니다. 지수 규칙이 성과를 가른 국내 사례는 반도체 편입니다. ETF가 처음이라면 이 글부터 보시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