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39%일 때 +1% — 한국판 SCHD 10개 중 뭘 골라야 하나

2026년 6월 22일부터 7월 29일까지 코스피200은 −39.60%, 반도체는 −50.21%였습니다. 안전자산이라는 금도 −9.29%였습니다.

같은 기간 +1.04%였던 상품이 있습니다. TIGER 미국배당다우존스입니다. 그리고 같은 지수를 추종하는 환헤지형은 +7.17%였습니다.

그런데 막상 사려고 보면 문제가 생깁니다. 같은 지수를 추종하는 국내 상장 상품이 10개가 넘습니다. 보수를 비교해보니 주요 4개사가 전부 0.01%로 같았습니다.

그럼 무엇으로 골라야 하는지를 실측으로 갈랐습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선택의 갈림길은 보수도, 운용사도 아니었습니다.

인간동그라미
인간동그라미
공식 자료를 직접 확인하고, 숫자는 직접 계산해서 정리합니다.
세무사·노무사·투자전문가가 아닌 먼저 찾아본 사람입니다. 운영자 소개 ›

코스피가 −39%일 때 오른 것

먼저 이번 급락 구간에서 자산별로 어떻게 갈렸는지 같은 기준으로 계산했습니다.

2026년 6-7월 폭락 구간 자산별 성적 비교
스캔한 종목 중 플러스는 미국 배당주 계열뿐이었습니다. (네이버 금융 일별시세를 받아 재테크랩이 직접 계산, 2026.7.29 종가 기준)

눈여겨볼 것은 미국 대표지수와도 차이가 났다는 점입니다. 같은 미국 주식인데 TIGER 미국S&P500은 −6.70%였고 이쪽은 +1.04%였습니다. 미국이라서 오른 게 아니라 담고 있는 종목의 성격이 달랐습니다.

이 지수가 무엇을 담는지는 아래에서 따로 보겠습니다. 먼저 상품 선택 문제를 정리하는 게 순서입니다.

같은 지수에 상품이 10개가 넘습니다

이 지수의 정식 이름은 Dow Jones U.S. Dividend 100입니다. 미국에 상장된 SCHD가 같은 지수를 추종해서, 국내에서도 ‘한국판 SCHD’로 불립니다.

문제는 국내 상장 상품이 하나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순자산 기준으로 TIGER·SOL·ACE·KODEX 네 개가 주력이고, 여기에 환헤지형, 커버드콜을 얹은 파생형까지 더하면 10개를 넘습니다.

국내 상장 미국배당다우존스 4종 비교
총보수가 네 곳 모두 0.01%이고, 1년 수익률 편차는 0.47%p였습니다. (보수·분배 기준일은 각 운용사 공시, 수익률은 재테크랩 직접 계산)

보수 경쟁은 이미 끝난 상태입니다. 연 0.01%는 100만 원을 1년 두면 100원입니다. 네 상품 사이에서 보수로 우열을 가릴 여지가 없습니다.

성과도 거의 같습니다. 1년 기준 ACE가 +33.80%로 가장 높고 SOL이 +33.33%로 가장 낮은데, 차이가 0.47%p입니다. 같은 지수를 같은 방식으로 따라가니 당연한 결과입니다.

그럼 남는 차이는 세 가지입니다. 순자산·거래량(유동성), 분배금 지급일, 그리고 환헤지 여부입니다. 이 중 결과를 크게 흔드는 것은 세 번째입니다.

  • 유동성 — TIGER가 4조 2,193억으로 가장 크고, KODEX는 5,947억입니다. 규모가 크면 매수·매도 시 원하는 가격에 체결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 분배 기준일 — TIGER·SOL은 매월 마지막 영업일, ACE·KODEX는 매월 15일입니다. 월배당을 여러 개 섞어 매달 현금 흐름을 나누고 싶다면 이 차이가 의미를 갖습니다.

진짜 갈림길은 환헤지 여부입니다

같은 운용사가 환노출형과 환헤지형을 둘 다 내놓은 경우가 있습니다. 신한자산운용의 SOL 미국배당다우존스와 SOL 미국배당다우존스(H)입니다. 지수도 같고 운용사도 같고, 환헤지 여부만 다릅니다. 비교하기에 이만한 조건이 없습니다.

환노출형과 환헤지형의 구간별 성과 차이
3년 기준 29.49%p 차이입니다. 보수 차이는 0.04%p(0.01% vs 0.05%)뿐이므로, 격차는 사실상 전부 환율에서 나왔습니다. (재테크랩 직접 계산, 2026.7.29 종가 기준)
  • 최근 3년 — 환노출 +67.78% vs 환헤지 +38.30%. 환노출이 29.49%p 앞섰습니다. 이 기간 원화가 약해졌기 때문입니다.
  • 최근 1년 — 환노출 +33.33% vs 환헤지 +25.69%. 환노출 우위 7.64%p.
  • 이번 급락 구간 — 환노출 +1.06% vs 환헤지 +7.17%. 여기서는 환헤지가 6.11%p 앞섰습니다. 원화가 강해졌기 때문입니다.

환노출형을 산다는 것은 미국 배당주와 원화 약세에 동시에 거는 것입니다. 지난 3년은 그 베팅이 맞았고, 최근 한 달여는 반대로 돌았습니다. 상품을 고르는 문제가 아니라 환율 판단을 하는 문제입니다.

숫자가 맞는지 검산했습니다

위 해석이 맞다면, 환노출형 수익률에서 환율 변동을 걷어내면 환헤지형 수익률이 나와야 합니다. 실제로 계산해봤습니다.

환율 제거 계산과 환헤지형 실측 결과 대조
환율을 걷어낸 값 +7.07%와 환헤지형 실측 +7.17%의 차이가 0.10%p입니다. (환율은 네이버 금융, 나머지는 재테크랩 직접 계산)
  • 원/달러 환율 — 1,538.50원 → 1,446.00원, −6.01%
  • 환노출형 실제 — +1.06%
  • 환율 제거 시 — 1.0106 ÷ 0.9399 = +7.07%
  • 환헤지형 실제 — +7.17% (차이 0.10%p, 헤지 비용·추적오차 범위)

두 상품을 대조하면 환율 효과가 그대로 분리됩니다. 이 기간 미국 배당주는 7% 넘게 올랐고, 환노출형을 들고 있던 사람은 그 상승분의 대부분을 환율에 내준 셈입니다.

환율은 예측 대상이 아니므로 어느 쪽이 낫다고 말하지 않겠습니다. 다만 ‘미국 배당주가 올랐는데 내 계좌는 왜 제자리인가’라는 상황은 이 구조를 알면 설명이 됩니다.

이 지수는 100종목을 이렇게 고릅니다

그럼 왜 이 지수는 급락 구간에도 버텼을까요. 종목을 고르는 기준을 보면 답이 나옵니다. 운용사 공시 원문을 그대로 정리했습니다.

Dow Jones U.S. Dividend 100 지수의 종목 선정 기준
10년 연속 배당을 1차 조건으로 걸고, 재무 지표 4개를 동일가중으로 매겨 상위 100개를 뽑습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기초지수 공시)
  1. 연속 10년 이상 배당을 실시한 기업만 후보에 넣습니다(리츠 제외).
  2. 유동시가총액 5억 달러 이상, 3개월 평균 일 거래대금 200만 달러 이상.
  3. 현금흐름부채비율 · 자기자본이익률(ROE) · 연배당수익률 · 5년 배당성장률 네 가지를 동일가중으로 종합순위를 매겨 상위 100개를 선정합니다.
  4. 유동시가총액 가중으로 구성하고, 정기변경은 연 1회, 비중조절은 연 4회입니다.

성장성으로 뽑는 지수가 아닙니다. 10년 배당 이력에 부채·수익성 지표를 얹었으니, 결과적으로 현금을 꾸준히 벌어 나눠주는 성숙한 기업이 모입니다.

급락 구간에 덜 빠진 것은 이 기준의 결과로 보는 편이 자연스럽습니다. 같은 시기 반도체 종목을 모아놓은 ETF는 −50.21%였습니다. 다만 반대로, 시장이 크게 오를 때는 덜 오릅니다. 최근 1년 이 상품이 +33.36%인 동안 코스피200은 +106.90%였습니다.

확인하지 못한 것도 밝혀둡니다. 국내 상장 해외 ETF는 개별 구성종목 비중이 국내 종목처럼 공시되지 않아, 상위 종목별 비중은 이 글에서 제시하지 않았습니다. 선정 규칙까지가 공시로 확인된 범위입니다.

세금은 국내 주식형과 다릅니다

이 부분은 놓치기 쉽습니다. 운용사 공시 문구 그대로입니다.

  • 매매차익 — 배당소득세 과세(보유기간 과세). Min(매매차익, 과표증분) × 15.4%
  • 분배금 — 배당소득세 15.4%. 지급기준일은 매월 마지막 영업일, 지급은 기준일 다음 영업일부터 7영업일 이내

해외 지수를 담기 때문에 매매차익에도 세금이 붙습니다. KODEX 200처럼 국내 주식형이면 매매차익이 비과세인데, 이쪽은 그렇지 않습니다. 같은 ‘국내 상장 ETF’라도 무엇을 담았는지에 따라 갈립니다.

그리고 이 15.4%는 배당소득이라 다른 이자·배당과 합쳐 연 2,000만 원을 넘으면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이 됩니다. 월배당 상품이라 분배금이 매달 쌓인다는 점도 함께 봐야 합니다.

미국에 상장된 SCHD를 직접 사는 경우와는 과세 체계가 다릅니다. 다만 해외 직접투자의 양도소득세·기본공제·손익통산은 개인 상황과 신고 방식에 따라 달라져 이 글에서 단정하지 않겠습니다. 연금저축·IRP·ISA에 담는 경우에도 과세가 달라지므로, 여기서는 일반 위탁계좌 기준으로만 정리했습니다.

나눠 사면 어땠나

월배당 상품이라 매달 조금씩 모으는 방식으로 접근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같은 1,200만 원을 넣는 방식만 바꿔 계산했습니다.

TIGER 미국배당다우존스 투자 방식별 결과 비교
1·2·3년 모두 일시투자가 앞섰고, 기간이 길수록 격차가 벌어졌습니다. (재테크랩 직접 계산, 2026.7.29 종가 기준)

1년 14.25%p, 3년 30.57%p로 일시투자가 계속 유리했습니다. 큰 하락 구간 없이 꾸준히 올랐기 때문에, 나중에 살수록 비싸게 산 셈이 됩니다.

적립식이 힘을 발휘하는 조건은 가격이 오르내리는 것인데, 이 상품은 그 조건이 약했습니다. 미국S&P500에서도 같은 패턴이 나왔습니다.

다만 그건 지난 3년 이야기입니다. 지금처럼 환율이 크게 움직이는 국면에서는 매수 시점을 나누면 환율도 함께 분산됩니다. 환노출 상품에서는 이 점이 적립식의 별도 이유가 될 수 있습니다.

계산 조건 — 총 1,200만 원 균등 분할, 분배락이 반영된 수정주가 사용(분배금 재투자 가정), 매매수수료·세금 미반영, 2026년 7월 29일 종가 기준.

고르기 전에 정해야 할 것

  1. 환헤지형인가 환노출형인가 — 이것이 가장 큰 갈림길입니다. 3년 성과가 29.49%p 갈렸고, 급락 구간에서는 방향이 뒤바뀌었습니다.
  2. 보수·운용사는 사실상 변수가 아닙니다 — 주요 4개사가 전부 0.01%, 1년 성과 편차 0.47%p입니다.
  3. 분배금 지급일을 확인하세요 — 매월 말(TIGER·SOL)과 매월 15일(ACE·KODEX)로 갈립니다.
  4. 매매차익에 15.4%가 붙는다는 점 — 국내 주식형과 다릅니다. 금액이 커지면 금융소득종합과세도 함께 봐야 합니다.
  5. 크게 오르는 장에서는 덜 오릅니다 — 최근 1년 +33.36%인 동안 코스피200은 +106.90%였습니다.

이 상품이 좋다 나쁘다를 말하려는 게 아닙니다. 급락 구간에 버텼다는 사실은 데이터로 확인됐고, 그 이유도 지수 선정 기준으로 설명됩니다. 다만 그 대가로 상승장에서 뒤처지고, 환노출이면 환율이 결과를 흔듭니다.

‘한국판 SCHD 뭐 살까’라는 질문의 답은 ‘어느 운용사’가 아니라 ‘환헤지를 할 것인가’입니다. 거기까지 정하면 나머지는 거의 같습니다.


이 글은 특정 상품의 매수·매도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운용사 공시와 시세를 받아 직접 계산한 결과이며, 과거 수익률은 미래 수익을 보장하지 않습니다. 시세·환율 수치는 2026년 7월 29일 종가 기준, 상품 정보는 2026년 7월 공시 기준입니다. 환율의 향후 방향은 다루지 않으며, 환노출·환헤지 중 어느 쪽이 유리한지도 예측하지 않습니다. 세금은 일반 위탁계좌 기준이고 개인 상황·계좌 종류에 따라 달라집니다. 구성종목 비중은 공시로 확인하지 못해 제시하지 않았습니다. 투자 판단과 책임은 본인에게 있습니다.

데이터를 어디서 가져왔나

  • 미래에셋자산운용 TIGER — 상품 공시·과세내용·환헤지 사항·기초지수 선정기준: tigeretf.com
  • 네이버 금융 — ETF 상세(4종 총보수·분배 기준일, FnGuide 제공)·일별 시세(458730·446720·402970·489250·452360 외)·원달러 환율: finance.naver.com
  • 구간 수익률·환율 분해 검산·적립식 비교는 위 데이터를 받아 재테크랩이 직접 계산

같은 급락을 다른 각도에서 본 글로 KODEX 200, TIGER 미국S&P500, TIGER 반도체TOP10 편이 있습니다. ETF가 처음이라면 이 글부터 보시면 됩니다.